미국 남부 미시시피주의 작은 소도시. 대낮 한적한 오솔길에서 식료품을 사들고 가던 한 소녀가 술과 마약에 취한 두명의 건달들에게 무참히 강간당한다. 작업 도중 이 소식을 전해들은 소녀의 아버지 칼(사무엘 잭슨 분)은 만신창이가 된 딸의 모습을 보며 터져나오는 오열을 참지 못한다. 실로 눈깜짝할 새에 벌어진 법정 살인사건 소녀의 피묻은 운동화가 차안에서 발견되면서 범인들은 이틀만에 체포되지만, 백인 우월주의가 어느곳보다 심한 미시시피에서 이들에게 중형이 가해질 것은 만무한 일. 많은 사람들의 예측대로, 범인들은 미리 계획된 형식적인 재판을 받기 위해 유유자적하게 법정의 계단을 오른다. 바로 그때 눼. 실로 눈깜작할 순간, 문뒤에 숨어 있던 칼이 기관총을 들고 들이닥쳐 두명의 범인들을 향해 기관총을 난사한 것은. 낭자한 선혈이 계단을 적시고, 단말마적인 비명소리만이 법정의 무거운 공기를 가른다.
범행 즉시 체포된 칼은 평소 안면이 있던 신참 변호사 제이크(매튜 맥커너히 분)에게 도움을 부탁한다. 누가 보아도 결과가 뻔한 사건. 흑인이 백인을, 다른 곳도 아닌 법정에서 기관총을 난사한 희대의 살인. 칼에겐 소송을 준비할 넉넉한 돈도 없고, 설상가상으로 싸워야 할 상대는 악랄하고 정치적 야심으로 가득찬 베테랑 검사 버클리(케빈 스페이시 분)다. 갈등하던 제이크는 강간당한 소녀와 동갑인 딸 하나의 잠든 모습을 보고 '잘해야 본전, 잘못되면 파멸'인 이 사건을 맡기로 결심한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미모의 법학도 엘렌(산드라 블록 분)은 착잡한 제이크 앞에 나타나 도움을 자청한다. 밤마다 걸려 오는 협박 전화, 그리고 하루가 멀다하고 벌어지는, 제이크를 노린 방화와 테러. 여기에 악명높은 KKK단까지 가세하면서, 소도시에서 일어난 작은 살인 사건은 전국적인 이슈로 달아 오르고, 교활한 버클리는 배심원을 전원 백인으로 구성해 유죄 판결을 끌어낼 만반의 준비를 한다. 급기야 재판 진행 중에 법정 앞에서 벌어진 흑백간의 충돌은 처참한 유혈사태까지 불러온다. 가능성 0%. 생애 가장 힘겨운 최종 변론. 결정적인 순간마다 실력을 발휘하는 엘렌의 도움으로 제이크는 가능성 0%의 재판을 점차 유리한 것으로 이끌어 간다. 그러나 최종 선고를 앞둔 날 밤, KKK단은 엘렌을 납치해 제이크에게 마지막 경고를 전한다. 유죄 판결을 내리기로 미리 입을 맞춘 배심원들을 앞에 두고, 흑인들과 KKK단이 법원앞에 대치한 가운데, 제이크는 생애 가장 힘겨운 최종 변론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