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은 아무렇게나 자른 머리, 단정치 못한 옷차림, 술에 취한 듯한 말투, 학교수업엔 관심도 없는 흔히 말하는 문제아다. 비버리힐즈의 우아한 저택, 주의원인 아버지가 있는데 니콜은 왜 문제아일까? 어렸을 적 보게 된 엄마의 자살로 큰 충격을 받은 이후 그 상처는 치유되지 못한 채 혼자만의 세계로 빠져든 니콜.. 미쳐버릴 것 같은 외로움에 그녀의 방황은 끝을 찾지 못하는데.
우수한 학업 성적, 검소하지만 단정한 차림, 풋볼 그라운드 위에서의 성실한 플레이 카를로스는 싱그러운 미소만큼이나 아름다운 청년이다. LA외곽의 빈민촌에서, 보다 좋은 학교에 다니겠다는 일념으로 2시간씩 버스를 타고 부촌의 학교에 등교한다. 아메리칸 멕시칸 1세인 카를로스가 공들여 쌓아 가는 하루하루는 그의 집안이 미국 주류사회로 다가가는 징검다리와도 같다. 닮은 점이라곤 눈을 씻고도 찾을 수 없는 니콜과 카를로스. 하지만 서로에게 채워지지 못한 부분들을 상대방이 가지고 있어서 일까? 어느 순간 둘은 서로에게 이끌리며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