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은 내 인생의 모든 것, 생명과도 바꿀 수 없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황제로 군림하던 18세기 프랑스. 대혁명 말기의 공포 정치 시대에 수천명의 시민들이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는 것을 두 눈으로 지켜본 사드(The Marquis de Sade: 제프리 러쉬 분)는 그 때문이었을까? 젊은 시절부터 가학적이고 문란한 섹스 행위와 성 도착적인 소설 집필로 감옥을 드나들며 전 프랑스에 악명을 떨친다. 말년에 샤렝턴이라는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 사드. 그곳 원장인 쿨미어 신부(Abbe Coulmier: 호아킨 피닉스 분)는 사랑으로 환자를 치료하려는 이상주의자였다. 그러나 사드가 병원에서 일하는 처녀 마들렌(Madeleine: 케이트 윈슬렛 분)을 통해 자신이 쓴 음란소설을 밖으로 빼내 몰래 출판하면서 샤렝턴 정신병원은 나폴레옹 정부의 요주의 대상이 된다.
나폴레옹은 로이 꼴라(Dr. Royer-Collard: 마이클 케인 분)라는 정신과 의사를 샤렝턴의 고문의사로 파견 사드를 치료, 감시하게 한다. 위선적 도덕주의자였던 로이 꼴라는 연금된 사드의 유일한 의사소통 수단인 집필 행위를 철저히 금지한다. 그럴 수록 사드의 광기는 더욱 더 노골화 되어간다. 결국 모든 집필도구를 압수당한 사드. 그는 침대 시트와 자기 몸에 온갖 외설적인 말들을 써 갈기며 로이 꼴라에게 저항한다. 그 와중에 마들렌이 사드의 소설 집필을 도와왔음이 밝혀져 공개 태형이 처해진다. 마들렌을 몰래 사랑하고 있던 쿨미어 신부는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먼 곳으로 떠나보낼 결심을 한다. 그날 밤 쿨미어 신부의 방을 찾아온 마들렌은 쿨미어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자기를 보내지 말아달라고 마들렌은 애원하지만 사제인 쿨미어는 눈물을 머금고 이를 거절하는데.
[스포일러] 샤렝턴을 떠나기 며칠 전, 마들렌은 사드에게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한다. 모든 집필 도구를 압수당한 사드는 동료 정신병자들의 도움을 받아, 가학과 음란의 극치인 자신의 최후의 소설을 입에서 입으로 마들렌에게 전달한다. 이를 종이에 옮겨 적는 마들렌. 그러나 소설의 내용을 전달하는 도 그 충격적 내용에 자극을 받은 한 정신병자가 병원에 불을 지른다. 아비규환 속에서 마들렌은 성도착 환자인 부숑(Bouchon: 스티븐 마커스 분)에게 살해되고 만다. 사랑하는 마들렌을 잃은 쿨미어는 사제의 본분을 잊고 증오심에 불타 사드의 혀를 빼는 참형을 가한다. 죽어가는 사드 앞에서 쿨미어는 마지막으로 회개하고 구원 받을 것을 종용하지만 사드는 십자가를 씹어 삼키며 끝까지 신에게 저항하고 눈을 감는다. 이에 충격을 받은 쿨미어는 정신 이상을 일으켜 샤렝턴의 병동에 수용 된다. 자신이 본 모든 것을 글로 옮겨 쓰게 펜을 달라며 절규하는 쿨미어. 순결한 이상주의자였던 그의 모습은 이미 죽은 사드를 닮아있었다.